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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기록: Strange Log

세상엔 이해할 수 없는 일들뿐이죠. 그냥 기록해둘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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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안 믿겠지만, 나는 분명히 봤다

그냥 좀 이상한 기분이었다

오늘 문득, 며칠 전 그 일을 떠올리다가 손끝이 떨리는 걸 느꼈다. 솔직히 말하면, 나 스스로도 내 정신 상태를 의심하고 있다. 요즘 업무가 많아서 잠을 좀 설친 건 사실이니까. 누구나 피곤하면 눈앞에 잔상이 남거나, 헛것을 본 것 같은 착각을 할 수 있지 않은가? 나 역시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아, 그냥 피곤해서 그래. 눈이 침ล된 거야'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하지만 이건 단순한 피로의 문제가 아니다. 그날 밤, 내가 느꼈던 그 서늘한 공기와 정적은 결코 뇌가 만들어낼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마치 세상의 소음이 일순간에 진공 상태로 빨려 들어간 것 같은, 그런 기괴한 단절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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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좀 이상한 기분이었다. 누군가 뒤에서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듯한 그 불쾌한 시선. 하지만 뒤를 돌아보면 아무도 없었다. 빈 골목, 버려진 쓰레기 봉투, 그리고 깜빡거리는 가로등뿐이었다.

그 낡은 골목, 버려진 듯한 그곳

사건이 일어난 곳은 우리 동네에서도 아주 오래된, 거의 잊혀진 듯한 뒷골목이다. 재개발 소식만 무성할 뿐, 실제로는 아무도 찾지 않는 그런 곳. 나는 그날따라 왜 그 길을 택했을까? 아마도 지름길이라는 안일한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니면, 어쩌면 내 무의식이 그 기괴한 정적 속으로 나를 이끌었는지도 모르겠다.

그곳은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낡은 벽돌 사이로 낀 이끼와 깨진 유리 조각들이 가로등 불빛 아래서 기분 나쁘게 반짝였다. 나는 그 길을 걸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여기서 내가 사라진다면, 아무도 모르게 되겠지?'라는 아주 냉소적이고도 우울한 생각 말이다.

처음엔 그냥 그림자인 줄 알았다

골목 끝자락, 쓰레기 더미 뒤편에서 무언가 움직였다. 처음에는 길고양이인 줄 알았다. 아니면 바람에 날리는 비닐봉지라거나. 나는 멈춰 서서 그쪽을 응시했다. 그런데 그 '움직임'은 생명체의 그것이라기엔 너무나 부자연스러웠다. 마치 영상 파일이 깨진 것처럼, 형태가 불규칙하게 일렁였다.

솔직히 말하면, 그때 바로 도망치지 않은 게 후회된다. 내 뇌는 필사적으로 합리적인 설명을 찾으려 애쓰고 있었다. '저건 빛의 굴절이야', '그냥 그림자가 흔들리는 거야'라고. 하지만 내 몸은 이미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저것은 물리적인 법칙을 따르는 물체가 아니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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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라기엔 너무나 짙고, 검은색이라기엔 마치 빛 자체를 빨아들이는 듯한 심연 같은 색이었다. 그것은 형태가 고정되어 있지 않았다. 끊임없이 안쪽으로 말려 들어갔다가 다시 팽창하기를 반복했다.

형태가 무너져 내리는 순간

나는 숨을 죽인 채 그 광경을 지켜봤다. 그리고 잠시 후,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그 검은 형체가 마치 액체처럼 바닥으로 흘러내리더니, 갑자기 공중으로 솟구쳐 올랐다. 아니, 솟구쳤다기보다는 공간 자체가 뒤틀리며 그 존재를 끌어올린 것 같았다.

그 순간, 나는 보았다. 그것의 '단면'을. 그것은 우리가 아는 생명체의 피부나 털 같은 것이 없었다. 마치 디지털 노이즈가 가득한 화면처럼, 수만 개의 작은 파편들이 서로 충돌하며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건 정말이지... 어떤 단어로도 설명하기 힘들다. 기괴하다는 말조차 너무 가볍게 느껴질 정도니까.

냄새, 그리고 소름 끼치는 정적

그 존재가 내 근처로 다가왔을 때, 가장 먼저 나를 덮친 것은 냄새였다. 비릿한 피 냄새도, 썩은 내도 아니었다. 그것은 마치 번개가 친 직후의 타버린 듯한 오존 냄새, 그리고 아주 오래된 지하실에서나 날 법한 눅눅하고 차가운 냄새가 뒤섞인 기묘한 악취였다.

동시에 주변의 모든 소리가 사라졌다.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 멀리서 들리는 개 짖는 소리, 심지어 내 자신의 거친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완벽한 무(無)의 상태. 그 정적 속에서 나는 오직 그 존재의 '일렁임'만을 감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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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웃긴데, 그 공포스러운 순간에 내 머릿속을 스친 생각은 '아, 이제 죽는구나'가 아니었다. 오히려 '이걸 어떻게 기록해야 사람들이 믿어줄까?'라는 아주 쓸데없는 고민이었다. 나의 이 냉소적인 성격이 이런 상황에서도 나를 배신하는 것이다.

내 뇌는 필사적으로 부정하고 있었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가 다시 떴다. 그리고 다시 확인했다. 하지만 그것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내 뇌는 미친 듯이 논리적인 가설들을 쏟아냈다.

  • 환각: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 뇌 기능 오류
  • 착시: 가로등의 깜빡임과 그림자의 왜곡된 결합
  • 기상 현상: 특수한 대기 상태에 의한 빛의 산란
하지만 이 모든 가설은 그 존재가 내 눈앞에서 '공간을 찢고' 지나가는 순간 무너져 내렸다. 그것은 물리적인 실체가 아니라, 마치 현실이라는 캔버스 위에 잘못 그려진 잉크 얼룩 같았다.

카메라 렌즈에 담긴 기괴한 잔상

나는 떨리는 손으로 주머니 속의 스마트폰을 꺼냈다. 그리고 아주 짧은 순간, 그 장면을 촬영했다. 물론 제대로 찍혔을 리 만무하다. 화면에는 그저 검은색 노이즈와 알 수 없는 빛의 궤적만이 가득했다. 하지만 나중에 사진을 확대해서 봤을 때, 나는 다시 한번 소름이 돋았다. 사진의 구석, 아주 작은 픽셀 하나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일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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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진을 본 이후로 나는 더 이상 그 골목을 지나가지 못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밤에 혼자 다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내가 본 것이 정말로 '존재'라면, 그것이 나를 알아차렸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나를 잠식하고 있다.

기록되지 않은 존재들에 대하여

세상에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영역이 분명히 존재한다. 과학이 발전하고 모든 것이 데이터화되는 시대라지만, 여전히 설명할 수 없는 '틈'들이 남아있다. 도시 전설이나 미확인 생명체 같은 이야기들을 나는 평소에도 냉소적으로 바라보곤 했다. 그런 건 다 겁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허구라고 믿었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안다. 우리가 '미스터리'라고 부르는 것들은 어쩌면 우리 눈앞에 늘 존재하고 있지만, 단지 우리가 그것을 인지할 준비가 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을. 그날 밤의 목격은 나에게 있어 일종의 경고와도 같았다.

이제는 잠을 설칠 때가 되었다

요즘은 밤마다 꿈을 꾼다. 그 검은 형체가 내 방 천장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꿈 말이다. 꿈속에서 그것은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지만, 그 존재감만으로도 나의 온몸을 얼어붙게 만든다. 깨어나면 식은땀이 흥건하고, 방 안의 공기가 유난히 차갑게 느껴진다.

누군가는 나를 미쳤다고 하겠지. 정신과 상담이라도 받아보라고 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내 눈을 믿는다. 그날 밤, 내가 본 것은 결코 환상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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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만약 그 존재가 정말로 우리 세계의 '오류'라면, 언젠가는 그 오류가 너무 커져서 우리가 사는 이 현실 전체를 덮어버리지는 않을까? 그런 상상을 하면 등 뒤가 서늘해진다.

당신도 조심해라, 보이지 않는 것을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특별히 겁을 주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가끔은 주변을 유심히 살펴보라는 말을 하고 싶다. 평소와 다르게 너무 고요한 골목, 갑자기 느껴지는 알 수 없는 한기, 그리고 분명히 무언가 움직인 것 같은 시야의 끝자락.

만약 당신도 나와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면, 부디 나처럼 혼자서만 앓지 말길 바란다. 하지만 동시에, 너무 깊이 파고들지는 마라. 어떤 진실은 알아버리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공포가 되어 당신의 일상을 무너뜨릴 수도 있으니까.


  • 오늘의 기록 끝.
  • 내일은 제발 평범한 하루였으면 좋겠다.